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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규제의 ‘나비효과’…주택업계 ‘치킨게임’ 벌어지나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6-25   조회수 : 2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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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규제의 ‘나비효과’…주택업계 ‘치킨게임’ 벌어지나
기사입력 2019-06-25 06:00:16.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정부의 분양가 통제 등 ‘겹규제’로 주택 분양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대형건설사들이 수주 영역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형건설사들에게는 일정 규모의 건축 현장 확보가 필수적인데, 기존 수주 텃밭인 재건축ㆍ재개발 시장 여건이 나빠지며 미니 재건축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규모가 작은 사업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기존 소규모 정비사업 시장이 브랜드를 갖춘 대형건설사로 넘어감에 따라 기존 시장 점유자인 중소건설사들의 먹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대형건설사 주택사업본부 관계자는 “알짜 공공택지 공급도 찾아보기 어려운데다 수익성이 높은 서울 정비사업 일감도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대형 사업 수주만 고집한다면 현장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일감의 규모를 가리지 않는 것이 대형업계의 최근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의 수주행보는 심상찮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서울 가로구 온수동 대흥ㆍ성원ㆍ동진빌라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공사비는 2066억원으로 빌라 재건축 사업 가운데선 ‘대어급’이지만, 기존 대형사들의 주된 먹거리는 아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946억원 규모 서울 강서구 마곡동 신안빌라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사례도 맥을 같이 한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유수 대형건설사들 역시 가로주택정비사업, 빈집 재건축사업 등 수주를 위한 전담인력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넓어진 대형사들의 수주 영역은 침체된 주택시장에서부터 기인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정비사업과 인기 신도시 분양물량을 겨냥한 분양가 규제가 위기감을 고조시켰다는 의견이다.

중소건설업계는 대형사들의 진출이 반갑지 않다. 주택 브랜드보단 ‘재건축’ 자체에 초점을 맞춰 소규모 정비사업을 수주해 온 중소건설사들이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소규모 정비사업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빌라 재건축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은 공사비 규모가 작은데다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새 집에 대한 수요가 높은 사업들”이라며 “대형건설사들이 유명 브랜드를 활용해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한다면 기존 업체들의 경쟁력이 상당 부분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한 중소건설사들의 ‘줄 도산’이 수도권에서도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진주 거점 흥한건설과 전주 거점 성우건설은 악성 미분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부도처리됐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작년만 7곳의 지방 건설사가 부도를 맞게 됐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장은 “대형건설사가 중소업체에 비해 소규모 정비사업에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지는 의문”이라면서 “소규모 사업을 수주한 대형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마진을 간접비와 분양가 등에서 충당해야 할텐데, 이 과정에서 주택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건설사의 경우 기존 먹거리를 대형사에게 넘겨주는 것 뿐 아니라 준공 후 미분양과 같은 기존 사업에 대한 리스크도 커졌기 때문에 몇몇 업체들의 부도가 올해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성중기자 kwon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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