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노선도.

 

이번에 서울시가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10개 노선 대부분은 서울 서북지역에 집중돼 있다.

기존 9호선이 강남의 동서를 연결한다면, 이번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 가장 사업 규모가 큰 강북횡단선은 강북의 동서를 연결하게 된다. 양천구 목동부터 동대문구 청량리역까지 총 25.72km를 19개 역이 잇는다.

노선이 가장 긴 만큼 월곡·길음·홍제·월드컵경기장 등에 환승역이 설치돼 강북을 지나가는 대부분의 노선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1·3·5·6·9호선, GTX C노선, 면목선, 경의중앙선, 우이신설선, 서부선 등이 강북횡단선을 지난다.

강북횡단선은 이번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중 강북 교통서비스 확대를 상징하는 노선이기도 하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강북횡단선은 그동안 여러 번 검토했지만 경제성 측면에서 어려워 추진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다른 노선과 연결성을 강화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북횡단선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경전철로 진행된다. 시에 따르면 강북횡단선의 수요 예측 결과 하루 평균 약 8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루 평균 1만명 이상 이용하는 경우 중전철을 도입하는 것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

 

강북횡단선 노선도.

 

시는 또 산발적으로 추진되던 노선의 끊겨진 부분을 이어 경제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림동과 여의도를 잇는 신림선 북부연장선과 서울대 인근 지역을 잇는 서부선 남부연장선, 우이신설 연장선, 9호선 4단계 추가연장선이 해당 노선이다.

특히 신림선과 서부선을 부분적으로 연결하는 신림선 북부연장선과 서부선 남부연장선이 완공되면 두 노선을 이용해 관악구 신림동과 여의도를 위 아래로 오갈 수 있게 된다.

신림선 북부연장선은 신림선 끝인 샛강역과 서부선 여의도 부분을 잇는 노선으로 ‘여의도 연장안’이라고도 불린다. 0.34km에 불과하지만 신림선 북쪽 끝을 서부선에 붙여 신림선을 이용해 여의도로 한번에 이동할 수 있다.

서부선 남부연장선은 신림선 남쪽 끝과 서부선 남쪽 끝을 잇는 1.72km 노선으로 서울대정문을 지난다. 끊겼던 서울대 일대를 연결하게 된다.

서울연구원 조사 결과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던 9호선 4단계 추가연장선은 이번 도시철도 구축계획에 포함되며 다시 살아났지만, 9호선 하남연장선과 운명을 함께 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고 실장은 “추가 연장 구간은 지금 기준으로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어려워 서울시 단독으로 추진하긴 힘들다”며 “하남연장 구간과 함께 추진해야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다. 중앙정부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계획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지하철 5호선 직결화 노선도.

 

이 밖에도 아예 새로운 노선을 구축하는 계획 외에 기존 노선에 급행이나 직결 철로를 추가로 놓는 방안도 담겼다.

기존 4호선 당고개역부터 남태령역 사이에 창동·노원·성신여대·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충무로·삼각지·이촌·동작·이수·사당 등에서만 멈추는 급행철로가 깔린다.

직결화는 5호선 동쪽 끝에서 두 갈래로 나뉘는 노선을 한 번에 오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기존에 마천역에서 상일동역으로 가기 위해서 갈라지는 부분에 있는 강동역을 거쳐야 했다면, 이젠 둔촌역에서 굽은다리역을 연결하는 직결철로를 깔아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시에 따르면 서울 전역에서 10분 내 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현재 63%다. 대중교통수단 분담률은 65%다.

시는 10개 노선이 완성되면 오는 2028년까지 10분 내 철도 서비스 이용 가능 지역과 대중교통수단 분담률 모두 75%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철도역 접근이 어려웠던 행정동도 기존 170개에서 104개로 감소하고, 대기오염도 약 1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오진주기자 ohpea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