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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되니 ‘일’이 됐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4-24   조회수 :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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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설계·시공 협업 ‘프리콘’ 실험…건설문화혁명, 그곳에선

“150㎜만 낮추죠!”

“안됩니다. 디자인이 망가져요.”

지난해 말 대구 동구 봉무동 ‘대구은행DGB 혁신센터’ 건설현장의 빅룸(Big Room)에서 손지수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소장과 윤규열 GS건설 소장, 오영호 대구은행 자산건축사업부 부장 간에 격론이 벌어졌다. 혁신센터의 설계와 시공, 발주 담당자들이다.

 

         
조감도

삼우건축은 혁신센터 건물 외벽을 피라미드 모양의 삼각뿔 패널 4000개로 장식하는 설계안을 제시했다. 패널 간 고도 차(350∼900㎜)를 이용해 건축물의 입체감을 극대화하려는 디자인이다.<조감도 참고>

하지만, GS건설이 3차원(3D) 프린터로 패널 모형을 만들어 시험시공한 결과, 900㎜짜리 삼각뿔 패널 설치에는 공사비가 더 드는 3단 비계가 필요했다. 윤 소장은 “패널 최대 높이를 150㎜만 낮추면 2단 비계로도 설치할 수 있다”며 손 소장을 설득했다. 오 부장도 “디자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가설비용은 3분의 1가량 줄일 수 있다”고 거들었다. 결국, 손 소장도 수긍했다.

 

삼우건축과 공동 설계를 맡은 종합건축사사무소 우진의 손윤락 대표는 “시공사가 윽박지르듯 설계 변경을 요구하는 일반적인 현장과 달리 혁신센터에선 15㎝짜리 설계안을 바꾸는 데도 합리적인 근거와 토론을 거쳐 최상의 설계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대구은행DGB 혁신센터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프리콘(Pre-Construction)’ 실험실이다. ‘시공책임형 CM(CM at Risk)’으로 더 잘 알려진 프리콘 서비스는 발주자와 설계자, 시공자가 프로젝트의 기획과 설계 단계부터 하나의 팀처럼 움직인다.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공사 수행방식이지만, 국내에선 칸막이식 업역 구조에 막혀 불모지에 가깝다. 공공분야에선 지난해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범사업 중이지만 제약조건이 많다.

프리콘 방식의 강점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ㆍ빌딩정보모델링)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미리 설계ㆍ시공한 뒤 실제 공사를 하기 때문에 시공상의 불확실성이나 설계변경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점이다. 애플파크와 페이스북 데이터센터도 이 방식으로 지었다.

오는 7월 말 준공 예정인 DGB혁신센터는 6개월간의 프리콘 서비스를 통해 902건의 최적 설계요소를 찾아냈고, 이를 통해 공사기간은 2개월 반(18.5→16개월), 공사비는 212억원(998억→786억원) 줄였다. 바로 협업의 힘이다.

 

   
오는 7월 준공예정인 대구은행DGB 혁신센터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프리콘’ 방식으로 건설 중이다. 발주ㆍ설계ㆍ시공자가 한 팀처럼 프로젝트 기획과 설계, 시공 전 과정을 함께하기 때문에 설계 및 시공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윤규열 GS건설 현장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설계대로 시공된 발전기실을 보고 있다.

 



대구은행 혁신센터 신축

기획·설계부터 ‘원팀’ 방식

가상공간서 미리 실제공사

토론·소통 통해 최상 설계

불확실성 ·리스크 등 최소화

工期·공사비 획기적 감축



전문가들은 프리콘 방식이 발주자와 설계ㆍ시공자, 협력회사들이 함께 수익을 얻고 신뢰를 쌓는 윈-윈(win-win) 모델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한다. 특히, 공사비를 깎는 데 혈안이 된 발주자, 디자인만 아는 설계자, 간편 시공과 싼 자재만 원하는 시공자로 정형화된 모습을 프리콘 현장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류덕진 대구은행 부부장은 “최근 대구은행 제2본점과 본점 리모델링 사업에 최저가와 기술제안 입찰방식을 적용했는데, 3가지 중 프리콘 방식이 가장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프리콘 과정을 통해 시공성을 고려한 설계를 하다 보니 팀원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태희 GS건설 건축프리콘팀장은 “프리콘은 건설현장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최적화된 혁신 도구”라며 “사업 참여자 간 적대적 관계를 협력과 문제해결 중심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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