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전국 미분양 총 5만9162가구…수도권 증가세 뚜렷
준공 후에도 입주자를 찾지 못한 이른바 ‘악성 미분양’주택이 전국적으로 1만8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4년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준공 후 미분양을 포함, 수도권내 미분양물량이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말을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5만8838가구) 대비 0.6%(324가구) 증가한 총 5만9162가구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0월(6만502가구)과 11월(6만122가구) 각각 6만 가구 이상을 유지하다 12월 5만8838가구로 줄었으나, 3개월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분양 중에서도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전국적으로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12월말(1만6738가구) 보다 7.4%(1243가구) 증가한 1만798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9월 1만8342가구를 기록한 이래 52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미분양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주택은 총 8153가구로 전월(6319가구)보다 29%(1834가구) 늘어났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은 2981가구로, 전월대비 6.4%(178가구) 늘었다. 지난달 신규 준공 후 미분양은 모두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반면, 지방 미분양물량은 총 5만1009가구로 집계돼 전월(5만2519가구) 대비 2.9%(1510가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25.8%)과 대전(18.9%), 울산(0.9%), 세종(보합)을 제외한 14개 시ㆍ도의 미분양주택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조선,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역기반 산업과 주택경기가 침체된 울산(82.2%)과 경북(44.2%), 경남(27.7%) 등에서 큰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충남(-14.0%)과 대전(-11.6%), 전남(-10.0%) 등에서는 실수요자 및 타지역 이주수요 등의 영향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한편, 규모별 미분양 현황을 보면,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총 5745가구로, 전월(5388가구) 대비 6.6%(357가구) 증가한 반면, 85㎡ 이하는 전월(5만3450가구)보다 0.1%(33가구) 줄어든 5만3417가구로 조사됐다.
봉승권기자 skbong@